정릉동성당 게시판

깨달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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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승희 [yeulim] 쪽지 캡슐

2000-03-20 ㅣ No.3028

  풍수원 성당을 다녀 왔다. 성지순례란 언제나 그렇듯이 마음 한편에 무엇인가 짓누르는

 

듯한 부담감을 갖고 가게 마련이다. 풍수원을 생각할때는 골짜기를 굽이굽이 돌아 호젓한

 

산사를 연상하였는데 의외로 큰길에서 너무도 가까이 있었고 그런 만큼 순식간에 도착한

 

느낌이 들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아담한 성당을 올려다 보면서 벽돌 하나하나를 손수

 

구워서 쌓았다는 안내문을 떠올려 보며 당시 신자분들의 피와 땀이 반죽되어 불같은 성령

 

으로 지어졌구나 하는 느낌을 전해 받았다.

 

 십자가의 길 계단을 오르면서 강론중에 말씀하신 신부님의 말씀이 떠올려 졌다.

 

"고통 중에서 사랑은 성숙한다" 라는 말씀이 가슴을 찔렀고, 부부가 손을 잡고 약수터를

 

오르는 아주 일상적인 일 조차도 얼마나 많은 인내와 갈등이 수놓아진 다음에 이루어졌는

 

가를 알아야 한다고 하셨다. 특히 옛날에는 판공성사를 보기 위하여 멀리에서 일주일씩을

 

걸어서 오셨다는 말씀은 나의 신앙심을 질타하기에 충분 하였고 사순절을 지내는 나의 신

 

앙심을 되돌아 보게 하였다. 그러면서 생각한것은 온갖 편의주의에 중독된 나의 마음을

 

깨끗이 씻어 내는 계기로 삼고 편리함 보다는 오히려 고통중에 더 큰 사랑과 믿음이 성숙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예수님께서는 왜 그 무거운 십자가를 우리대신 지고 가셨을까 묵상

 

하며 언행 일치가 되는 삶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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