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장마가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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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완 [raph] 쪽지 캡슐

2000-06-21 ㅣ No.1177

아직 장마가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습도가 높은 그리고 무척 무더운 한낮입니다.

어젯밤에도 더위에 잠못이루지나 않으셨는지 건강이 염려됩니다.

젊음은 젊음대로 늙음은 늙음대로 하루가 힘든 요즘 우리 청량리 네티즌의

신바람나는 삶을 위하여 다같이 화이팅을 외칩시다.

장마가 들면 혹 비로인하여 피해를 입더라도 감사합시다.

어느 곳에선가 비가 필요하기에 비를 내려주시겠지요.

수해대비를 안 한것은 우리아닙니까.

전 비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장대비를 넘 좋아합니다/

1976년 2월의 어느 날 엔젤에서 당시 과천에 있던 영보수녀원으로 피정을 갔었는데

다음 날이 회사의 월급날이어서 새벽에 나와야 했지요.

그 겨울에 전 우산도 없이 한 시간을 비를 맞았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비를 피해볼려고 뛰어도 봤는데 30분을 맞으니까

차라리 신이나서 시골길을 정말 미친 사람처럼 노래를 부르며 버스정류장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날 그때의 비를 잊지못합니다. 그날 그곳에서 함께한 선배들(그때도 제가 막내였지요)

지금도 사랑합니다. 그전에도 비를 좋아하였지만 정말 뼈속까지 젖는 그 추억이

저를 비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들었지요. 엔젤성가대에서 만나 함께 비를 좋아하는 아내, 아이를 낳기도 전에 이름을 지었답니다. 착할 善 비 雨, 남자던 여자던 이름이 좋아 지었지요.

그 아이가 벌써 15살 중3입니다. 청량리, 엔젤과의 추억속에 어려있는 제 삶입니다.

장마가 들더라도 웃고살렵니다. 우리 게시판안에서 여러분의 마음을 느끼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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