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성당 게시판

사랑한다는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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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kai-john] 쪽지 캡슐

2000-09-28 ㅣ No.1674

 

 

 

 

 

사랑한다는 말은

 

 

기다린다는 말인 줄 알았다.

 

 

가장 절망적일 때 떠오른 얼굴

 

 

그 기다림으로 하여

 

 

살아갈 용기를 얻었었다

 

 

기다릴 수 없으면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 줄 알았다.

 

 

아무리 멀리 떠나 있어도

 

 

마음은 늘 그대 곁에 있는데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살았다

 

 

그대도 세월을 살아가는 한 방황자인걸

 

 

내 슬픔 속에서 알았다.

 

 

스스로와 부딪치는 삶의 무게에

 

 

그렇게 고통스러워한 줄도 모른 채

 

 

나는 그대를 무지개로 그려두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떠나갈 수 있음을 이제야 알았다.

 

 

나로 인한 그대 고통들이 아프다.

 

 

더 이상 깨어질 아무것도 없을 때, 나는

 

 

그래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돌아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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