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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삶에서 "원칙"은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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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roseste] 쪽지 캡슐

2007-10-27 ㅣ No.6204

 
   원칙을 갖고, 원칙대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참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흔히 그런 사람을 소신있는 사람이라고 하지요.
 
   그러나 그 원칙이라는 것이, 그 소신이라는 것이 
   진리와 진실한 가치와 괴리될 때, 우리는 그 사람의 인간적 품격이
   그리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인생 자체가 궤변으로 타락하고 맙니다.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은 그러 사람은 옹고집쟁이가 되는 것으로 표출됩니다.)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보더라도 특출한 업적으로 또 그 인간적인
   거룩함으로 많은 국민의 존경과 신뢰를 받았던 위인들은 하나같이 원칙과
   소신을 실천했기 때문에 그 명성을 떨쳤습니다.  그러나 한 순간의 잘못
   으로 진리와 진실을 외면했기 때문에 또한 욕됨을 그 인생에 덧칠했습니
   다.  춘원 이광수, 우남 이승만, 박정희 같은 인물이 언뜻 생각납니다. 
 
   반면에 안중근 의사, 도산 안창호, 백범 김구, 장준하 같은 인물은
   원칙과 진리가 일치되는 삶을 일관되게 살았기 때문에 많은 국민의
   존경과 신뢰를 받을 뿐만 아니라, 가치있는 인생이요 우리 삶의
   사표로 만만세 하겠지요. 
 
   요즘 세상에 어떻게 하면 처세에 성공하느냐, 하는 인생의 성공법칙이라
   든가 하는 처세서가 꾸준히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는 현실---- 에서 이런 문제들에 대하여 붓가는 대로 써 봅니다. 
 
   처세의 요령 몇가지를 배워 잘 쓴다고 그 인생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겠
   지요.  이런 책은 흔히 남과 경쟁해서 어떻게 하면 내가 이길 수 있는가
   하는 점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또 인생이란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일을 많이 하고 잠을 줄여라고 가르칩니다. 시간활용을 잘하기 위해
   자투리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도 친절하게 가르쳐 줍니다.
   그래서 인생에서 성공하라고 재촉합니다. 조금 늦게 이러 요령을 배우면
   마치 큰일이나 나는 것처럼 다그칩니다.
  
   도대체가 쓸데없는 데 신경 쓰이게 해서 사람을 피곤하게 합니다.
   이것이 우리 인생이 가야 할 그 길은 아니지 않습니까?
   인생에서 성공이란 무엇이고, 실패란 무엇일까요?
 
   많은 일을 하고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다고 그 분들이 성공한 삶을 살았
   다고 해야 할까요? (노벨상 받은 분들은 모두 성공한 삶을 살았나
   요?)  반대로 초야에 묻혀 이름없는 삶을 산 사람들은 인생에 실패했나
   요?      
 
   세속적인 성공이란 진실한 성공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 성공이란 뭔가 성취한 것, 물질적인 풍요, 아늑하고 행복감에 젖어
   드는 그 무엇,  정신적 물질적 자기만족과 쾌감을 바탕으로 합니다.
 
   한 두사람을 죽인 자는 살인자이지만,
   전쟁을 일으켜 영토를 확장하고 수많은 사람을 괴롭히고 죽인 자는
   영웅으로 떠 받들어 지는 것이 인류의 역사요, 성공의 표본인 양
   학교에서 가르칩니다.
 
   끊임없는 탐욕으로 끈질기게 부귀와 영화를 추구하고
   이것을 잘 이룬 사람을 성공한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자기개발 강사는 경제신문을 열심히 읽고 공부를 잘 하고 분석을 잘하고
   시간활용을 효율적으로 하고 투기에 성공하고 또 어떠어떠한 기회를
   잘 잡아 돈을 많이 벌고 풍요로운 삶을 사는 것을 성공이라고 ---
   그래서 이건 공짜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고 가르칩니다. 
 
   이것이 진정 성공한 인생일까요?
   잘먹고 잘사는 것이 좋은데, 성공했다는데, 왜 허무와 허전함을
   느끼게 될까요?
  
   인생이란 태어날때부터 숭고하고 고상한 존재만은 아니지,
   그건 사람들이 통념상 인생은 고귀하다고 가치를 부여했기 때문이지.
   자신이 비천하다고(그건 자기가 그렇게 느낄 따름이지) 자신이
   비천한 존재인 것은 아니지.
   
   자살은 나쁜 것이고, 죄악이고, 몹쓸 것이라고 하지,
   그건 죽은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이 고통을 받게 되기
   때문에 그렇지. 생명있는 것, 존재하는 모든 것은 찬미받아야 하고
   의미있고 가치있다고 믿기 때문에 그런 통념을 무의식 중에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렇지.(이러한 속셈을 우리는 흔히 잊어버린다.)
 
   왜 사냐고? 가치가 있어서? 
   원시 그대로 아무 것도 판단할 수 없다.
   모든 생각과 사상과 가치는 하나의 가설일 따름입니다. 
   오직 진리만이 확실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적으로 중요한 것은 원칙이고,
   그 원칙은 가치에 뿌리를 박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가치는 진리에 바탕하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에게 책임을 추궁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자기자신을 자책할 수도 없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뭔가 가치있는 것을 해내야 한다는 것,
   한몫 잡아야 한다는 것, 고뇌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 --- 이 모든 것은
   얼마나 우리를 괴롭히고 힘들게 하고, 강박으로 몰아부칩니까?
 
   내가 타인보다 우월하다고 또는 열등하다고 느끼는 것,
   거기에서 뭔가 의미와 가치를 찾아보려는 시도---
   얼마나 무가치하고 덧없는 것입니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거기서 아름다움을 찾고,
   그것을 느끼며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사랑한다는 것---
   그것만이 진정 우리에게 축복과 위안을 베풀어주는 것
   아닐까요? 
 
   ("신앙"과 "믿음"도 그것이 진리에 바탕할 때 가치있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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