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성서] 上사무 2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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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austin] 쪽지 캡슐

2001-04-12 ㅣ No.5826

 

다윗이 사울을 살려 주다

1  다윗은 거기에서 떠나 엔겐디 근방의 험준한 곳에 올라 가 머물렀다.

 

2  사울은 불레셋군을 쫓아 낸 다음 다윗이 엔게디 광야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3  온 이스라엘에서 뽑은 삼천 명을 이끌고 다윗 일당을 찾아 들염소 바위 동편으로 갔다.

 

4  그 곳 길 옆에는 양우리가 여기저기 있었고 그 근처에 동굴이 하나 있었는데 사울은 거기에 들어 가 뒤를 보았다. 마침 다윗이 부하를 거느리고 그 굴 속에 있었는데,

 

5a 부하들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야훼께서 장군의 원수를 장군 손에 넘겨 주겠다고 하시던 때가 왔습니다. 그 때가 오면 마음대로 하라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7  그러나 다윗은 부하들에게 말하였다. "야훼께서 기름부어 성별해 세우신 상전에게 감히 그런 짓을 할 수가 있느냐? 그분에게 손을 대다니, 천벌 받을 소리다."

 

8a 다윗은 이렇게 꾸짖어 사울을 치지 못하게 막고는

 

5b 살며시 가까이 가서 사울이 입고 있는 겉옷 자락을 잘라 내었다.

 

6  그 뒤 다윗은 사울의 옷자락을 자른 일이 마음에 걸렸다.

 

8b 사울이 일어나 굴을 나와 걸어 가자

 

9  다윗이 굴에서 뒤쫓아 뛰어 나오면서 사울의 뒤에다 대고 "임금님!" 하고 외쳤다. 사울이 돌아다 보니 다윗이 땅에 엎드려 절하고 있었다.

 

10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임금님께서는, 다윗이 왕을 해치려 한다는 터무니없는 소리를 곧이들으십니까?

 

11  보십시오. 오늘 야훼께서는 분명히 동굴에 들어 오신 임금님을 제 손에 넘겨 주셨지만 야훼께서 기름부어 성별해 세우신 저의 상전을 어떻게 감히 손을 대랴 하며 임금님을 아끼는 마음에서 죽이지 않았습니다.

 

12  아버님, 보십시오. 여기 제 손에 임금님의 겉옷 자락이 있습니다. 나는 이렇게 겉옷 자락만 자라고 임금님께 칼은 대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내가 임금님을 해치거나 반역할 생각이 없었다는 것을 알아 주셔야 하겠습니다. 내가 임금님께 잘못한 일이 없는데도 임금님께서는 나를 잡아 죽이려고 쫓아 다니시니 어찌 된 일이십니까?

 

13  야훼께서 우리 사이를 판가름해 주실 것입니다. 제가 임금님께 당하는 이 억울함을 야훼께서 풀어 주시려니와 저는 임금님께 손댈 생각이 없습니다.

 

14  ’악인에게서 악이 나온다.’는 옛 속담도 있지만, 저는 임금님께 손댈 생각이 없습니다.

 

15  이스라엘의 대왕께서 누구를 찾아 이렇게 출동하셨단 말씀입니까? 누구를 추격하시는 것입니까? 죽은 개 한 마리를 쫓아 오셨습니까? 벼룩 한 마리를 쫓아 오셨습니까?

 

16  야훼께서 재판관이 되시어 우리 사이를 판가름해 주실 것입니다. 저의 억울함을 살피시어 저를 변호하시고 바른 판결을 내리셔서 저를 임금님의 손에서 건져 주시기를 바랍니다."

 

17  다윗이 사울에게 이렇게 말하자 사울은 "내 아들 다윗아, 그게 정말 네 목소리냐?" 하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18  "네가 나보다 낫구나. 나는 너를 못살게 굴었는데도 너는 나에게 이렇게 잘해 주었다.

 

19  오늘 야훼께서 나를 네 손에 넘겨 주셨는데도 너는 나를 죽이지 않고 나에게 이렇듯이 한없는 은덕을 베풀었구나.

 

20  원수를 만나 고스란히 돌려 보낼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그런데도 네가 오늘 나에게 이런 일을 해 주었으니 야훼께서 너에게 상주시기를 바란다.

 

21  나는 이제야 알았다. 너야말로 임금이 될 사람이다. 이스라엘 왕국은 너의 통치 아래 번영을 누릴 것이다.

 

22  그러니 이제 야훼의 이름으로 나에게 맹세해 다오. 내 후손을 끊어 버리지 않고 내 이름을 내 가문에서 지워 버리지 않겠다고 맹세해다오."

 

23  그래서 다윗은 사울에게 맹세하였다. 그 뒤 사울은 궁으로 돌아 갔고, 다윗은 부하를 이끌고 자기들의 산채로 올라 갔다.

 

 

* "야훼께서 기름부어 성별해 세우신 상전에게 감히 그런 짓을 할 수가 있느냐? 그분에게 손을 대다니, 천벌 받을 소리다."

비록 억울하게 목숨의 위협을 당하고 쫓기는 몸으로서, 그 원수라고 할 수 있는 사울을 해치우는 것이 제 목숨을 구하는 일이라 할지라도 다윗은 하느님께서 성별해 세우신 사울의 신분을 존중하여 해치지 않고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화해하기를 청합니다. 우리도 종종 우리가 억울한 일을 당할 때이면 그 억울함을 참지 못하고 그 복수를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느님께서 갚아주실 것을 믿으며 복수하기 보다는 오히려 상대방을 용서해야 합니다. 그것이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의 삶의 태도인 것입니다. 주님, 저희에게 기꺼이 용서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주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당신을 죽음으로 내 몬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셨던 것처럼 저희도 저희에게 잘못한 사람들의 용서를 위해 기도하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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