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백원짜리 동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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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원짜리 동전(펀글)♠
저는 백원짜리 동전입니다.
수많은 수람들의 손과 손을 거쳐 지금은 당신 주머니
구석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운명속에 대기되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의 손에서는 기쁨을 일궈내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의 손에서는 갈등을 빚어내기도 하였지요.
그러나 저는 짜릿하고 떨리던 기쁨의 순간만을 기억합니다.
시골 아저씨의 지갑속에 머물었던 때 일입니다.
동구앞길에서 펑펑 눈물을 쏟고 있는 아이를 만났습니다.
그아이의 눈물은
심부름 가는 돈 100원을 잃어서 생긴 것이었습니다.
그때 아전씨가 지갑속에서 나를 꺼내어
아이의 손바닥위에 놓았습니다.
그 순간, 기쁨이 전류되어 흐르던 아이의 작은 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할머니의 주머니 속에서 기거하고 있을 때이지요.
그 할머니는 꽤나 나를 오래 간직하고 있었는데
버스정류장에서 두 다리가 없는 걸인을 만났습니다.
그때 할머니는 나를 찾았지요.
그러나 주머니 속 귀퉁이에 있는 나를 찾아내지 못하였어요.
한참을 걸어가다가 우연히 내가 만져지자
다시 걸인을 향해 빠른 걸음을 옮겨놓던 할머니와
내 가슴의 환희란!!
가난한 연인들이 멀리 떨어져 있었지요.
공중전화로 대화를 할때마다 동전이 부족하여
말을 아끼던 그 안타까움이란!
그날 그 연인은 "늘 당신곁에 있어요"라고 하는데
하마터면 말이 끊어질 뻔 하였지요.
그런데 내가 들어가서
"사랑과 함께"라는 말까지 하게 되었을때의 보람도
잊지 못할것입니다.
부디 저를 꺼내어서 한번 더 보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를 그냥 쓰여지는 것으로만 여기지 마시고,
의미를 새겨주시기를 바랍니다.
저한테 또한번의 값진 추억을 주시는 당신이기를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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