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성당 게시판

"magnolia" 를 본 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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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칠년 [Lilly] 쪽지 캡슐

2000-05-03 ㅣ No.2396

 

지난 일요일..릴리가 오랜만에 정말이지 오랜만에 영화 한편을 봤다는거 아니겠어요?

"매그놀리아"

영화제목 "매그놀리아"는 목련을 뜻하는데 차라리 "개구리"라고 하면 이해하겠는데 영화와 무슨관계가 있을까?

"매그놀리아"는 폴 토마스 앤더슨이 살고 있는 산 페르난도 벨리의 한 도로 이름이라고 한다. 그는 차를 타고 이곳을 지나가다 이 이름을 볼때마다 이상한 감정에 사로잡혔다고 한다. 영화속에서 느닷없이 개구리비가 비처럼 쏟아지는 것처럼 이 또한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영화가 시작되자 마자 등장하는 이 ’믿거나 말거나’ ... 믿을 수 없는 우연의 일치들. 우연이 겹쳐 필연을 만들어 내는 것인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삶이란 때론 그렇게 소설보다도 혹은 영화보다도 더 극적이다. 영화 <매그놀리아>는 미국의 남부 캘리포니아의 한 도시에서 그냥 하룻밤사이에 일어나는 사소한 개인사 9개의 에피소드가 전부이다. 하지만 이와 연관된 주요 인물 9명의 관계를 통한 이야기는 어떤 묵시록과도 같은 무게가 느껴지는 영화이다. ’우연’히 붙잡은 이들의 삶의 모습에서 우리 전체 삶의 진실을 보게된다.

 

영화속 주인공들의 갈등이 최고조이 이르렀을떼 하늘에서 개구리 비가 쏟아진다. 이 장면은 따로 말로는 잘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인데, 언젠가 먼 나라의 개구리가 태풍에 휘감겨 다른 나라에서 쏟아져 내리는 것이 실제로도 있다고 했던 것 같다.

병든 도시에 내리는 개구리 비는 마치 하늘의 계시처럼 보인다. 또한 그것은 죄많은 인간들에게 내려지는 재앙임과 동시에 그 모두를 용서해 내는 구원의 상징인 것은 아닐지..

 

암튼 영화속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인 개구리비가 쏟아지는 놀라운 장면.. 개구리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장면은 당연히 CG로 처리되었고, 차유리와 바닥에 떨어지는 개구리는 움직이는 모형으로 제작된 거라고 한다.

배우들의 연기는 물주머니 같은 것을 몰래 던져 그것을 피하는 것에 CG를 합성한 것이라는데 장면의 설정도 놀랍만 이렇게 비현실적인 장면도 사실적으로 그려낼 수 있다는 그기술력도 또한....대단했던거 같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너무 많은 생각이 떠올라서 할 말을 잃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그 경우가 바로 ’매그놀리아’에 해당되는 것 같다.

폴 토마스 앤더슨은 영화를 본 후 어떤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게 만드니까...

 

 

그래도 분명한 것은 삶은 아름답다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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