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여유...] #3 -눈물과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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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현 [TKATHS] 쪽지 캡슐

1999-12-04 ㅣ No.1235

-눈물과 무지개- "눈에 눈물이 없으면 그 영혼에 무지개가 없다." 올드 델리에서 만난 젊은 릭샤 운전사가 인생의 고통에 대해 얘기한던 중 나를 돌아보며 그렇게 말했다.. 학교에서 문장론 시간에 백일장을 했었는데 저희과 우수상을 받은 친구의 이야기 입니다.. 나는 비를 좋아한다.. 그날도 비가 무수히 내리던 여름날이였다.. 나는 수업을 마치고 창밖에 비가 내리는 것을 보며 친구들과 즐거워 하며 집으로 향했다.. 정문을 나설무렵 그곳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자녀들을 맞는 어머니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언제나처럼 나와는 상관없는 일처럼 온몸에 시원한 비를 맞으며 기쁨에 취해 있을때., 멀리서 내이름을 부르는 친근한 목소리가 들렸다.. 한참을 두리번 거린 후에야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을 수 있었다.. 다름 아닌 내 어머니셨다.. 미장우너엘 다녀오셨는지 파마를 하다만 머리에.. 한손엔 아직도 고무장갑을 끼고 동전 주머니를 허리에 두르신.. 생선가게 아줌마인 우리 어머니.. 순간나는 같이 나오던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는 다시 교실로 정신없이 도망쳐왔다.. 그리고는 슬피.. 내 생에 그렇게 울어본적이 있는가 싶을정도로 슬피 한참을 울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교실은 조용했고 운동장엔 친구들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 그때야 감정을 추수리고 나는 교문을 나섰다.. 어느순간 내 몸을 내리치던 비는 사라졌고 빨간 고무장갑에 커다란 우산을 손에 쥔.. 어머니가 내 옆을 걷고 계셨다.. 우린 아무말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신 어머니께선 한마디 말을 남기시곤 내 방을 나가셨다.. 오늘 수업이 늦게 끝났나 보구나.. 순간 나는 그때 어머니께서 나를 보지 못하셨구나하는 안도감과 함께.. 어머니를 보고도 도망친 내 자신이 부끄러워 또다시 서럽게 울음을 터트렸다.. 그렇게만 알고 있었던 나는 정말 어리석었다.. 그날저녁 잠을자다 목이 말라 부엌으로 갔을때.. 무엌 식탁에 엎드려 소리죽여 눈물을 흘리시는 어머니를 봤을때.. 친구는 그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끝으로 갈수록 말을 못잊고 헛기침을 하더군요.. 결국엔 강의실에 앉아 있던 저희반 아이들이 모두 숨을 죽이며 그아이의 울음 소리를 들었답니다.. 누구나 그런일이 한번쯤은 있었을껍니다.. 뚱뚱한 우리 어머니.. 정말 쓸데없는 말에 괜히 부끄러워하던 어머니.. 하지만 그분의 사랑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언제나 우리에게 봉사만을 주었습니다.. 마치 하늘에 계신 분처럼.. 글쎄요.. 어쩌면 가장 가까이 있느 하느님의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항상 이런일이 있을때면 느끼는 생각인데.. 부모님께 잘해야 겠습니다.. ^^;; 여유 생각이였습니다.. 복많이들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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