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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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신 [teresakys] 쪽지 캡슐

1999-12-05 ㅣ No.1252

어긋났다.

퇴근 후 성당에서 만나기로 신신당부를 해놓고

큰아이는 컸다고 슬그머니 혼자 가버린다.

 

아이들이 다 나왔다고 생각되는데 어디로 간 걸까

친구들과 어울리나보다.

그들과 같이 걷던 산길을 혼자 조바심에 내닫는다.

 

주말이면 함께 들리던 비디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서

그들과 마음을 나눌 영화 한편을 챙기니 벌써 저녁시간이 기다려진다.

 

아이는 보이질 않는다.

성당에서 아직 날 기다리며 놀고 있는 건 아닌지.

급한 마음에  우산을 펴들고 오던 길을 걷는다.

 

집착인가. 착각인가.

그들은 이미 내 곁을 떠난 지 오래 전 일텐데...

그리고 그 옛날 누구처럼

그렇게 삶을 혼자 다져 가는데

 

 

성탄연습을 했다며 문을 열고 들어서기가 무섭게

두부를 썰어 넣은 된장국에 김치를 얹어 맛있게 먹는 모습

전 정말 행복합니다.  

주님!

아무 탈 없이 옆에서 조용히 바라보는 버팀목이 되게하소서.

 

너무 많은 아이들을 챙기느라 힘쓰시는 선생님들을 뵙며

감사드립니다.

주위의 험한것들을 대하며 그래도 성당만은 믿고 보내시는 부모님들을 대신해

다시한번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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