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작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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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임 [bubble892] 쪽지 캡슐

2000-01-02 ㅣ No.1441

옛날 작은 마을에 작은 꼬마하나가 살고 있었어요!

어느날 꼬마에게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천사는 꼬마에게 자신의 날개를 주고 언제나 꼬마를 지켜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꼬마의 수호천사가 된것입니다.

꼬마에게 날개를 준 순간부터 꼬마는 알지 못했지만 수호천사는 언제나 꼬마를 지켜보고 있었어요. 꼬마가 웃을때는 함께 기뻐하고, 울고 있을때는 슬퍼하고, 위험에 빠지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언제나 꼬마를 지켜주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날이 흐르던 어느날 꼬마도 느꼈습니다. 누군가 자신을 돌봐주고 있는듯한 느낌을... 왠지 든든하고 편안한... 커다란 아빠손 같기도 하고, 따뜻한 엄마품같은... 그런 느낌....

꼬마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며 지냈습니다. 당연하지요 언제나 수호천사가 함께하고 있거든요.

그러나 수호천사는 그렇지가 못했습니다. 꼬마의 손짓 하나에 기뻐하고 눈빛하나에 슬퍼하던 수호천사...

늘 지켜 보고있지만...언제나 함께있지만 꼬마에게 다가갈 수는 없었으니까요..

차라리 함께하지 않는다면...꼬마를 볼 수 없다면 지금보다 아프지는 않을텐테... 꼬마에게 날개를 준 지금은 다른 곳으로 날아갈 수도 없거든요.

어느 순간 꼬마는 보았습니다. 자신을 지켜주는 수호천사를... 자신 때문에 아파하는 수호천사를...

꼬마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수호천사가 없어진다면 꼬마는 너무 허전할것 같거든요.

앞으로 슬플때 눈물을 받아줄 사람도, 화날때 짜증을 받아줄 사람도, 무서울때 무서움을 없에줄 사람도 없어지는 거니까요..

하지만 천사를 잡아두자니 꼬마와 천사는 사랑할 수 없어 천사는 계속 아파할텐데...

오랫동안 고민한 꼬마... 천사는 꼬마곁에서 아파하고 힘들기만 할것이라는 생각에 천사에게 날개를 돌려주려고 합니다. 날개를 돌려주기는 싫지만 그건 자신을 위해서 천사를 아프게 하는 거니까요...

 지금 꼬마는 천사에게 날개를 달아주려고 합니다. 넓고 푸른 하늘을 마음껏 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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