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동성당 게시판

향기로운 사람

인쇄

배진희 [jin781110] 쪽지 캡슐

2000-04-08 ㅣ No.758

조화에는 향기가 없습니다.

실크 플라워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꽃이 제아무리 화려하고 다채로워도 우리는 그것에서 향기를 느낄수 없습니다.

그저 편리하고 예쁜 꽃이라고만 생각할 뿐이지요.

살아 있는 생화가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지닌 살아 있는 향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작은 꽃잎 하나, 잎사귀 한 장에서도 알듯 모를듯 감도는 그 향기 때문입니다.

장미를 꽃 중의 꽃으로 치는 것도 그 꽃이 향기 중의 으뜸의 향기를 지녔기 때문이지요.

꽃의 향기란 하나하나의 꽃이 갖는 성격입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향기도 한사람 한사람이 갖는 인격의 내음입니다.

꽃이 향기가 없을 때 조화와 같이 무미한 것처럼,

사람도 내면적 마음의 향기가 없을 때엔 인형이나 마네킹처럼 삭막해집니다.

요즘엔 꽃집에 가면 언제나 장미를 볼수가 있습니다.

장미,

그 깊은 내부에서 꽃잎에 꽃잎을 겹겹이 포개고 감든 듯,

숨죽이고 있으면서도 한없이 부드럽게 입가에까지

흘러나오는 향기.

당신도 그런 향기로운 사람이 되고 싶지 않으십니까?

 

 



1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