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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되어 있지 않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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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희 [jin781110] 쪽지 캡슐

2000-04-09 ㅣ No.763

약속되어 있지 않는 사이

 

김미선

 

 

어떠한 약속도

우리 사이에는 없었고

소리내어

내 심중의 말을

한번도 해 본적이 없는 사람

그런데

그리움은 어째서

생기는 것이며

그리워해서 또

어쩔 것인가?

 

여느 사람들처럼

우리는

연인사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음날의 시간약속도

되어있지 않는 사람들

그저

마음에서 마음으로

만나는 사람일 따름인데......

 

내일이면 다시 떠오를

현란한 태양은

영원히 내것으로

소유할 수 있어도

사람만큼은 누구도

소유할 수 없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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