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RE:978]느낌없는 발렌타인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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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 [sjjbernardo] 쪽지 캡슐

2000-02-14 ㅣ No.980

주영아!

초코렛을 받고도 조금은 무덤덤했던 우리를 보면서 조금은 서운했었나 보구나. 어쩌면 주영이만이 아니라 다른 여성 동지들도 그런 느낌을 가졌을 수도 있고.

글쎄 맘껏 기뻐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게 생각처럼 안되는구나. 솔직히 말하면 오늘 초코렛을 받으나, 내일 받으나 별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발렌타이 데이에 대해서 별 느낌이 없는 것이 사실이야. 예전 대학 다닐때, 여자친구가 예쁜 초코렛을 선물해주었는데, 그때도 별로 기쁘지 않았었지. 아마 그 때 그 친구에게 '왜 이런 것 준비했니?'라고 말했던 것 같구나. 그리고 같이 술마시러 갔지. 술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다가, 발렌타인 데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때 자본주의 商魂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발렌타인 데이의 못마땅한 풍습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 같구나. 물론 받아들이는 사람이 주는 사람의 아름다운 뜻만 기릴 수 있다면 좋겠지. 그런데 자칫 우리가 한 눈파는 사이에 우리가 지니고 있는 아름답고 순수한 뜻이 돈벌이에 혈안이 된 사람들에 의해 퇴색될 수 있음을 함께 생각했으면 한다.

비단 발렌타이 데이애 초코렛을 나누는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부분에서 좀 더 비판적인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구나.

오늘 정말 고마웠었다.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초코렛이 아니라 너희의 마음 때문에 즐거운 휴일을 보내고 있단다. 조금 있다가 만나겠지. 영화보고 저녁먹고 사는 이야기 나누고, 주님께서 이루어주신 우리의 만남에 충실할 수 있기를 ...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상지종 베르나르도가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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