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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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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애 [4-play] 쪽지 캡슐

2001-06-02 ㅣ No.1287

그대가 그리울 땐 바람 소리 듣는다....

 

 

 

 

그대가 그리울 땐 바람 소리 듣는다

 

바람 소리 듣는다.

 

 

귓전에 와서 머무는 얇은 바람 소리

 

오늘은 그대가 몹시 그립다.

 

 

이런 날 마른 풀잎이라도 된다면

 

그대 곁 마음밭에 앉아보련만

 

바람은 이미 스쳐 지나고 있다.

 

 

내가 그대 안에 나무로 서는 것보다

 

그대가 내 안에서 별로 뜨는 것이 어떠랴.

 

 

다만 내 안에는

 

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대 안에도

 

그대만 있는 것이 아니리라.

 

 

바람과 별, 그리고 사랑과 그리움

 

이 모든 것이 흔들리지 않는 것은

 

그대가 내 안에서 그리움으로 남기 때문

 

그러나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리움을 오래 삭이면 별이 된다지만

 

가슴 가득 밀려오는 바람 소리는

 

겨울 밤 허공에서 메아리로 남는다.

 

 

그래서

 

그대가 그리울 땐 바람 소리 듣는다

 

 

 

 

벌써 6월이내여...

이른 더위에 몸모 맘도 지쳤지만

이 시를 읽으면 시원해지면서 무언가 생각하게 되내여...

바다바람을 맞고싶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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