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성당 게시판
시한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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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그리울 땐 바람 소리 듣는다....
그대가 그리울 땐 바람 소리 듣는다
바람 소리 듣는다.
귓전에 와서 머무는 얇은 바람 소리
오늘은 그대가 몹시 그립다.
이런 날 마른 풀잎이라도 된다면
그대 곁 마음밭에 앉아보련만
바람은 이미 스쳐 지나고 있다.
내가 그대 안에 나무로 서는 것보다
그대가 내 안에서 별로 뜨는 것이 어떠랴.
다만 내 안에는
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대 안에도
그대만 있는 것이 아니리라.
바람과 별, 그리고 사랑과 그리움
이 모든 것이 흔들리지 않는 것은
그대가 내 안에서 그리움으로 남기 때문
그러나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리움을 오래 삭이면 별이 된다지만
가슴 가득 밀려오는 바람 소리는
겨울 밤 허공에서 메아리로 남는다.
그래서
그대가 그리울 땐 바람 소리 듣는다
벌써 6월이내여... 이른 더위에 몸모 맘도 지쳤지만 이 시를 읽으면 시원해지면서 무언가 생각하게 되내여... 바다바람을 맞고싶네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