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터

차 한잔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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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4-08-03 ㅣ No.612




그대, 차 한 잔 하실래요?

더러 쓸쓸해지는 날이 있습니다.

이렇게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무작정 나가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명분 없는 만남이라도 좋고

근사한 카페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저 수수한 차림으로

허드레 이야기나 나눈다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홀가분해지면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 어떨까요?

걸음걸이 비틀거릴지라도

시간은 똑바로 흘러갑니다.


지나가는 사람들 표정을 보세요.

일에 취해서

피로에 취해서

고독에 취해서

다들 힘겹게 걸어가고 있습니다.

- 차 한 잔 하실래요? - 詩: 박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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