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아주 귀여운 얼굴??!!

인쇄

윤정님 [younjn] 쪽지 캡슐

2002-05-24 ㅣ No.2772

오늘의 복음말씀은 (마르코 10.1-12) 의 말씀이었습니다

간략하게 설명하면,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님을 시험해 보고자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좋습니까?" 의 물음에

"천지창조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고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10시 미사의 허신부님의 강론은 참으로 좋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사시던 2000년전의 그시대에도 부부는

서로 만남과 혜어짐이 빈번했던것 같습니다

 

그시대에  관행되어오던 이혼의 설명과함께 남자와 여자의 평등함과 또한 혼인성사에 대한 교회법과 사회법과의

차이에 대한 교리말씀을 들으며 어느날 제 시동생이

저에게 보내온 메일중에  어느 의사가 쓴글이 생각나

옮겨 보았습니다

 

 나는 의사다

 

의사인 나는 이제 막 수술에서 회복된

어떤 여성환자의 침상옆에 서 있었다.

그녀는 수술후에도 옆얼굴이 마비되어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 있었다.

얼핏보면 어릿광대같은 모습이었다.

입의 근육을 움직이는 신경 한가닥이 절단되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그녀의 그런 얼굴은 평생동안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뺨에서 암세포가 번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수술 도중에 어쩔 수 없이 신경 한가닥을

절단해야만 했다.

그녀의 젊은 남편도 그녀를 내려다보며 환자옆에 서 있었다.

저녁 불빛 속에서 그들은 마치 내 존재를 잊은 양

열심히 서로를 바라보았다.

나는 생각했다.

이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길래 비뚤어진 얼굴을 해 갖고서도 이토록 부드럽고 따뜻한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걸까?

이윽고 그녀가 내게 물었다.

"제 입은 평생동안 이런 모습으로 있어야 하나요?"

내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신경이 끊어졌기 때문이지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아무말이 없었다.

그때 그녀의 젊은 남편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난 그 모습이 좋은데 뭘. 아주 귀여워보인다구."

그 순간 나는 그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았다.

그는 신과 같은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

차마 그를 똑바로 쳐다볼 수 없어서 나는 바닥에 시선을 떨구었다.

내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그 남자는 아내에게 입을 맞추기 위해 잔뜩 비뚤어진

입을 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아직도 입맞춤이 가능하다는걸 보여주기

위해서 였다

 

참으로 아름다운 사랑지요?

마리안나 올림



161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