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성당 게시판

내 오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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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웅 [woong2004] 쪽지 캡슐

2000-06-02 ㅣ No.2618

난 잠을 잘 수가 없어

 

이대로 참을 수가 없어

 

아직은 밤도 깊은데

 

새벽은 아직 멀었나

 

향긋한 그대 숨결이

 

포근한 그대 가슴에

 

나를 불러 주던 그 고운 입술

 

이렇게 빈방 가득 넘치는 걸

 

창밖엔 어둠뿐야

 

내 오랜 빈상자처럼

 

깨끗이 지워버릴 수 없는 건

 

내 오랜 그녀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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