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떠나시는 신부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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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희 [adrong] 쪽지 캡슐

1999-09-18 ㅣ No.775

바오로 신부님!!!

신부님께서 5년 반의 임기를 마치시고 떠나신다 하니 이런 노래가 아련히 생각 나네요.

가을엔_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정말 저희 사랑방 사람들 모두는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시라고 신부님을 붙들고 싶은 심정 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은 항상 헤어짐을 동반하고 있지만 5년 반동안 나름대로 정이 들었던 신부님을 떠나 보내려하니 섭섭한 마음 무어라 표현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신부님께서 타 본당으로 가시는 것도 아니고 1년동안의 휴식 기간을 가지시면서 훌륭한 사제로서의 재충전을 위해 공부를 하러 가신다하니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시라고 붙들 수도 없고, 열심히 하시고 건강하시라고 격려를 드리는 수 밖에요.

 

돌이켜 보니,

신부님께서  처음 일원동에  오셨을 때가 생각납니다.

그 때는 얼굴에 어색한 미소를 띄우시고 청년(?)같은 면모도 지니고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편안한 마을 월보에서 어떤 자매님이 극찬 하였듯이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의 청정함을 닮은 목소리도 갖고 오셨었죠? 그러나 5년 반의 시간도 신부님을 비껴가진 않아. 신부님의 겉모습도 많이 변하셨고, 여름의 청정함을 닮았던 목소리는 가을쯤으로 접어 들었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신설 본당인 일원동에 오셔서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성당 짓느라 애도 많이 쓰셨고요. 그러나 고생 뒷편에는 나름대로 보람도 있으셨으리라 생각 됩니다.

이제 신부님께서 어렵게 받으신 1년의 귀중한 시간을 평소 하고 싶었던 공부도 하시면서 보람있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저희 사랑방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은 신부님께서 훌륭한 사제의 길을 가실 수 있도록 항상 기도 하겠습니다. 신부님께서도 사랑방의 정겨운 사람들 잊지 마시고 기억해 주세요. 가끔 방문도 해 주시고요. 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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