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요즘 성서통독 모임은 역대기 읽고 있습니다. 야훼의 성전을 건축하는 장면, 다윗의 치세와 솔로몬의 지혜, 그리고 이들이 죽은 다음에 어떤 왕들이 나라를 다스리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나옵니다.

다윗은 아들 솔로몬에게 당부하였다. <야훼의 성전에서 예배하는데 쓰일 것을 다 만들기까지 나를 보살피시던 하느님께서 너를 떠나시지 않으실 것이다. 모른체하고 내버려 두시지 않으실 것이다. 그러니 힘을 내고 용기를 내어 일을 해 나가거라. 걱정하지도 말며, 두려워하지도 말라. 더구나 사제들과 레위인들은 하느님의 성전에서 각종 예배를 드리려고 반을 짜가지고 대기하고 있지 않느냐? 모든 것을 만들때 온갖 일에 능숙한 기술자들이 자원하여 너를 도울 것이다. 그리고 지도자들은 온 백성을 거느리고 네가 시키는 대로 할 것이다.>(역대기 상28:20-21)

다윗은 온 회중앞에서 야훼를 찬양하였다.< 우리선조 이스라엘을 보살펴주시던 야훼 하느님, 옛부터 받으시던 찬양, 앞으로도 길이 받으시기 빕니다. 야훼 하느님은 위대하시고 힘있으시어 존귀와 영화가 빛납니다. 하늘과 땅에 있는 것 어느 하나 하느님의 것 아닌 것이 없습니다. 온 세상위에 군림하시어 다스리실 이 야훼 뿐이십니다. 부귀영화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통치자이십니다. 힘과 용맹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 하느님께서 힘을 주시지 않으면 아무도 높아질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지금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하느님의 빛나는 이름을 찬양합니다.

  이 몸이 무엇이며, 이 몸이 거느린 백성이 무엇이기에, 이렇듯이 기쁜 마음으로 바칠 힘을 주셨습니까?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이기에 하느님 손에서 받은 것을 바쳤을 따름입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저희는 저희 선조들 처럼 이리저리 떠돌며 남에게 몸붙여 사는 신세였습니다.아무 희망도 없이 떠도는 모습은 마치 땅위를 스쳐가는 그림자 같았습니다....( 역대기 상 29:10)

솔로몬은 야훼의 성전과 궁전 건축을 마쳤다. 그런데 야훼께서 밤에 솔로몬에게 나타나시어 말씀하셨다. < 나는 너의 기도를 듣고 이 곳을 나의 것으로 삼고 이 집에서 제사를 받기로 하였다.  들어라. 비가 내리지 못하도록 내가 하늘을 닫아 버리거나, 내 백성에게 염병을 보내거든, 내 이름으로 불리는 내 백성은 머리를 숙이고 기도하며 나를 찾고 나쁜 길에서 돌아서야 한다. 그리하면 나는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용서해주고 그 사는 땅에 다시 생명을 주리라. 이제 나는 이곳에서 눈을 떼지 않고 여기에서 들려오는 기도를 귀담아 들으리라. 언제까지나 여기에서 나의 눈, 나의 마음을 떼어놓지 않으리라. 너는 네 아비 다윗처럼 살아라...( 역대기 하 7:11-15)

참으로 아름다운 구절입니다. 힘을 내고 용기를 내라고 우리를 격려하는 군요. 두려움 없이 기도도 열심히 하고 일도 열심히 해야 겠습니다.

모든 생명을 내신 하느님께 다가오는 봄에는 더 많은 찬양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분께서 온 세상의 주인되심을 벌써부터 삼라만상이 선포하고 있지 않습니까.

마지막 구절은 얼마전에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에 대해서 제가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내용과 딱 맞아 떨어지는 구절입니다. 쉼없이 지속적으로 들려오는 기도를 귀담아 들어 주신답니다. 그 기도를 허락하시는 것과 제게 기적이 일어나는 것과는 별개로, 나의 기도를 나의 속내를 다 들어주시는 분이 계시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가슴떨리는 일입니다. 저는 친구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친구가 많지는 않아도, 몇 안되는 저의 친구들은 모두 어눌하고 더듬거리는 저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데는 도사들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이미 나의 속마음을 알아차리는 내 친구들...친구목록에 하느님도 오래전부터 들어와 있었던 걸까요.

오늘은 너무 말이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