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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6128]무지개 빛깔의 새해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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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 [sjjbernardo] 쪽지 캡슐

2001-01-19 ㅣ No.6157

 

데레사 자매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작년처럼 열심히 주님의 일을 함께 해 나가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이해인 수녀님 시를 올립니다.

 

 

 

1월

 

무지개 빛깔의 새해 엽서

 

 

 

      빨강 - 그 눈부신 열정의 빛깔로

       

      새해에는

      나의 가족, 친지, 이웃들을

      더욱 진심으로 사랑하고

      하느님과 자연과 주변의 사물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겠습니다

      결점이 많아 마음에 안 드는 나 자신을

      올바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렵니다

       

       

      주황- 그 타오르는 환희의 빛깔로

       

      새해에는

      내게 오는 시간들을 성실하게 관리하고

      내가 맡은 일들에는

      인내와 정성과 책임을 다해

      알찬 열매 맺도록 힘쓰겠습니다

       

       

      노랑 - 그 부드러운 평화의 빛깔로

       

      새해에는

      누구에게나 밝고 따스한 말씨

      친절하고 온유한 말씨를 씀으로써

      듣는 이를 행복하게 하는

      지혜로운 매일을 가꾸어가겠습니다

       

       

      초록 - 그 싱그러운 생명의 빛깔로

       

      새해에는

      크고 작은 어려움이 힘들게 하더라도

      절망의 늪으로 빠지지 않고

      초록빛 물감을 풀어 희망을 짜는

      희망의 사람이 되겠습니다

       

       

      파랑 - 그 열려 있는 바다빛으로

       

      새해에는

      더욱 푸른 꿈과 소망을 키우고

      이상을 넓혀가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로

      삶의 바다를 힘차게 항해하는

      부지런한 순례자가 되겠습니다

       

       

      남색 - 그 마르지 않는 잉크빛으로

       

      새해에는

      가슴 깊이 묻어둔 사랑의 말을 꺼내

      편지를 쓰고, 일기를 쓰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사색의 뜰을 풍요롭게 가꾸는

      창조적인 기쁨을 누리겠습니다

       

       

      보라 - 그 은은한 신비의 빛깔로

       

      새해에는

      잃어버렸던 기도의 말을 다시 찾아

      고운 설빔으로 차려입고

      하루의 일과를 깊이 반성할 줄 알며

      감사로 마무리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다른 이에게 거듭 강요하기보다는

      조용한 실천으로 먼저 깨어 있는

      침묵의 사람이 되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일곱 가지 무지개 빛깔로

      새로운 결심을 꽃피우며

      또 한 해의 길을

      우리 함께 떠나기로 해요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의 길을 함께 걷는 데레사 자매님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가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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