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퍼옴] 첫 뽀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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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민 [johnlee74] 쪽지 캡슐

2000-01-14 ㅣ No.3009

와우, 닭살 돋는다...

수많은 여자를 ’섭렵’한 기막힌 연기자 임에 틀림없다...

 

 

 

한 사람을 만났고,

우린 사랑하기 시작했다.

첫날 우린 손을 잡았다.

나도 가슴이 떨리고 쑥스러웠다.

그 사람도 떠는 듯했다.

예전 남자친구는 쑥스러운 척을 하는 사람이었다.

왕내숭에 왕 밝히는 그런 남자여선지,

그런 행동이 혹시 했다.

그리고 오늘 우린 다시 만났다.

키스의 무드로 가기만 하면,

장소를 옮기자며 일어섰다.

여자가 무드에 약하단 말을 했다.

몹시 떨었다.

내가 떨고 있나 했는데,

같이 그랬던 거 같다.

그래서 눈을 감아 보래서 감았다.

근데도 하질 못했다.

그리고 그는 아주 자제를 하려고 애를 쓰는 게 역력했다.

몇 번의 기회에도 그는 하지 못했다.

그는 내 코가 크고 이쁘다고만 했다.

나는 그에게 눈감아 보라고 했다.

그는 눈을 감았다.

나는 떨리는 입술을 살짝 그의 입술에 닿았다 띠었다.

그리고 그가 말했다.

첫키스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에게도 물었다.

물론 난 첨이 아니었다.

이젠 정말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우린 사랑을 확인한지 좀 되었어도

사귀기로 하고 한 건 어제가 첨인데...

우린 미래를 약속한 사이다.

결혼전엔 손만 잡자는 맹서가 오늘 무너졌다.

무척 미안했다.

우린 키스는 참자고 했다.

단지 뽀뽀까지만 만족하자고 했다.

그 사람의 순수함과

참아내는 인내심

그리고 지키려는 노력에

나는 감동을 받았다.

세상 남자들이 다 짐승같았다.

하지만 그는 정말 순진하고 착하다.

나에게 첫뽀뽀를 당하고

이젠 모든 걸 다 주었다고 말하던 그 남자가 지금 보고싶다.

아직도 이상하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나도 그가 처음이었으면 하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그도 그것에 대해선 별로 신경쓰지 않는 눈치지만,

내가 그저 미안할 뿐이다.

너무 착한 남자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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