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묵상시]하늘 나라엔 가고 싶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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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고 싶은 시가 있어서 올립니다. 과연 우리가 바라는 하늘나라는 어떤 모습일까요? 삶이 무미건조하고 힘들수록 우리의 하늘나라는 더욱 멀게만 느껴집니다.
하늘 나라엔 가고 싶은데
김형영
날은 어둡고, 새 길이 있다는 새 생명이 있다는 그 길은 어디 있는가. 묻고 또 물어도 듣고 또 들어도 무슨 말인지 통 알아들을 수 없는, 새로 나야 갈 수 있다는 그 길은 어디 있는가.
권력에 눈이 멀고 돈에 눈이 멀고 명예에 눈이 멀고 세상만사에 눈이 멀어 대낮의 햇볕에 취해 나자빠진 늙은 뱀의 벌건 눈구멍처럼 나조차 볼 수 없는,
새로 나야 한다는 주님의 말씀을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는 내 영혼은 마침내 불구가 되었구나 이 세상일에 취해 나자빠져 하늘의 동앗줄이나 기다리는 불구가 되었구나.
작가소개: 김형영(1944- ). 전북 부안 출생. 1966년 <문학춘추>로 등단. 시집으로 <침묵의 무늬>가 있다.
P.S. 시인 김형영님은 제가 전에 만나뵙 적이 있는 분입니다. 예전에는 월간 샘터에서 오랫동안 일하신 적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매주 보는 서울주보의 간장종지의 글을 게재해주시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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