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3/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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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3-19 ㅣ No.3158

다해 한국 교회의 수호자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3월 19일)

 

복음 : 루가 13,1-9

 

꿔다놓은 보릿자루 영성

 

교회에서 성모님에 비해 요셉 성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는 그게 항상 못마땅합니다. 똑같이 동정을 지켰고, 똑같이 아기 예수님을 정성스럽게 키웠고, 똑같이 어려움을 당했는데, 왜 교회에서는 성모님을 더 존경하는 걸까? 정말 성모님에 비하면 요셉 성인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만 더 생각해 본다면 바로 그러한 점이 요셉 성인에게 배울 수 있는 영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이 지켜야 할 자리를 묵묵히 지킬 수 있는 것! 굳이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성실함!

그런 성인의 모습과는 달리 나는 은근히 내가 하는 일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알아주지 못하면 쉽게 서운해하고, 아쉬워하는 바보 같은 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지금 제 상황을 이해시켜달라고 조르기보다 깊은 주님의 뜻을 알 수 있을 날을 기다리며 겸손과 순종의 맘으로 하루 하루를 살게 해 주십시오. 저를 사랑하는 당신의 마음을 더 잘 알게 해 주십시오.

우리 모두 깊은 산골짜기에서 누가 봐주지 않아도 자연의 순리대로 철 따라 피고 지는 두메꽃과 같은 요셉 성인을 닮을 수 있는 은총을 청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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