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3/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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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3-26 ㅣ No.3169

다해 사순 제 4주간 금요일

 

복음 : 요한 7,1-2.10.25-30

 

나를 보내신 분

 

잘되면 내 탓이요, 못 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덕은 자신에게 돌리고 나쁜 것은 남의 탓으로 떠넘기는 삶을 꼬집어 한 말입니다.

 

성당에서 단체에 들어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들! 분명 신앙인이라는 명패를 걸고 예수님으로부터 파견된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도 서로간의 알력이 생기고 우리 것이 아니라 자기 것을 더 챙기는 모습들이 심심찮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잘한 것은 내 능력 때문이요 못한 것은 다른 사람 탓, 혹은 주님이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으로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들은 결국 주님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드러내는 미성숙한 신앙의 결과입니다.

 

파견된 소명의식보다는 아직도 자기의 공적을 높이려는 세상 것에 대한 애착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잘된 일이든 못된 일이든 주님의 이름으로 파견된 사람들이라면 모든 것을 주님께 맡겨야 합니다. 그게 진짜 신앙인입니다. 그게 진짜 파견 받은 사람의 겸손함입니다.

 

파견 받은 사람이 해야 할 일은 보내신 분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는 일이 우선입니다. 그래야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파견하신 분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될 때 비로소 파견된 사람은 자신의 몫을 다하는 것이 되고, 파견의 진가가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파견 받은 자로서의 겸손함을 지니고 주님께 나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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