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3/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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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3-28 ㅣ No.3171

다해 사순 제 5주일

 

복음 : 요한 8,1-11

 

예수님은 낙서꾼(?)

 

여자 짝궁과 한 책상을 놓고 선을 그어가며 넘어오면 뭐든지 칼로 자르겠다며 아옹다옹 싸우던 코흘리개 초등학교 시절!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대체로 순종형이었던 (특히 여자에게는) 나는 뭐든 자르게 두었다. 그래도 다행히 내 팔이  팔은 자르지 않아 다행이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다행히 내 팔과 손은 지금 잘 붙어 있다 히히...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선긋기를 잘하는 것 같다. 바로 인간관계의 선이다. 그 선은 편견, 고정관념, 선입관 혹은 성격차이 등이라는 이름으로 오늘도 인간 사회에서 잘 쓰이는 선 이름들이다.

그러나 나는 이런 선들을 싫어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자로 재고 선을 긋는 것은 분명 예수님께서 바라지 않는 선긋기임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우리는 무수히 많은 선을 긋고 산다. 그리고 예수님은 또 그 선들을 지우느라 바쁘시다. 예수님께서 땅바닥에 뭔가를 쓰신 것이 아니라(예수님은 낙서꾼이 아님!) 아마도 그 선들을 지우고 계셨는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나와 다른 사람 사이에 그어져 있는 선을 지우시기 위해 바쁘신 예수님을 도와 선을 지우는데 앞장서야 하겠다. 뱃길 같이 금간 마음은 금새 하나가 된다. 이처럼 우리 사이에 금 간 마음도 금새 하나가 되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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