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22/1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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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9주간 금요일 ’22/10/21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살다가 짜증이 자꾸 나고, 정신적으로나 여유가 없어져 화를 자주 내게 되면, ‘아, 내가 지금 피곤하구나! 쉬어야 하는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그런가 하면, 일이 잘 안 풀리고, 번번이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게 되면, 스스로 ‘아, 내가 바뀌어야만 하는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병이 나거나, 하는 일에 심각한 손해를 끼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또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루카 12,54-55)라고 전제하시고는, 이어서 바로 시대의 징표를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지라고 이르십니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56절) 세상의 변화와 나를 둘러싼 세상과 주변 사람들이 내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빨리 눈치를 채고, 그에 적절히 대응하라고 하십니다.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재판관에게 갈 때, 도중에 그와 합의를 보도록 힘써라. 그러지 않으면 그가 너를 재판관에게 끌고 가, 재판관은 너를 옥리에게 넘기고 옥리는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57-59절) 우리가 다른 누구를 위해 사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다른 누군가와 함께 이 사회 안에서 살도록 주어졌기에, 사회를 살아가는 다른 누구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배려해야만, 우리가 우리대로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비단 내가 살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함께 살기 위해서, 더 나아가서는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더욱더 이웃의 다름과 독특함을 제대로 발견하고, 발견한 것을 잘 이해하고, 이해된 사실을 존중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리스도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 신자로서는, 나와의 대결상황을 피하는 정도 안에서 마찰 없이 떨어져 사는 것만이 아니라, 서로를 채워주고 지지하며 배려하여, 너와 나 사이에 정의와 평화를 가져오는 구원의 하느님 나라를 만들어나가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