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아픔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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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홍 [martia04] 쪽지 캡슐

2005-07-22 ㅣ No.10578

아이를 업은 소녀의 손에 쥐어진 나무뿌리는 이 가족의
한 끼 식사일까, 아니면 땔감일까

추위와 배고픔에 지친 어린 형제가 골목에서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부모님은 피난통에 돌아가시고, 살던 집은 폭격으로 다 부서져
폐허가 된 터에 어린소년이 버려진 채 눈물을 훔치고 있다.
고난의 1950 년대를 몸으로 때우며 살아온 이 민족의 처절한 단면이다.

찬이슬을 피할 수 있는 곳이라면 헛간이라도 좋았다.

개털모자에 항공모함 같은 헝겊 군화, 곳곳을 기운 이 복장이
1950년대 유년시절을보냈던 대부분 한국인의
자화상이었다.

판자로 얼기설기 엮어 지은 2층 건물 곳곳에 피난민이
바글대고 있다. 고함 한번 지르면 풀썩 주저앉을 듯 위태로운 건물
모습이 위기에 처한 조국의 모습을 상징하는 듯하다.

태평양을 건너온 미군 군복을 얻어 입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간혹 마음씨 좋은 미군 아저씨를 만나면
미국으로 입양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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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 아이를 버리게 했을까?

집잃고 통곡하는 여인

죽음 앞에 오열하는 가족들

야간 전투 후 주간 취침

미 공군의 폭격을 받은 T34

퇴각하는 인민군에 의해 학살된 수천의 남한 양민들의 일부, 대전

수용소 연병장에 모여 앉은 포로들.

흡사 무슨 공장을 연상케 하는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취사장.
수만 명의 포로를 먹이는 것도 간단치 않은 일이었다.

다시는 이런 전쟁이 잃어나지 않기를..

출처 - 네이버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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