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사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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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 [kimpaul25] 쪽지 캡슐

2004-03-01 ㅣ No.2909

 

 

 

사순절(四旬節)

 

그리스도님!

십자가의 고난

아들의 올가미 풀어주심일세

어제 풀어주시면

오늘 묶고

오늘 풀어주시면

내일 또 묶고

묶고 또 묶어도

백번을 풀어 주시는

십자가 위에는

어제도 오늘도

피가 낭자 하도다

 

아들아!

내일도 모레도

내가 피를 흘려야 하는가?

자승자박(自繩自縛)

숨 막히는 문명의 굿판

소유의 거미줄을랑

그만 뽑으려무나.

밑 빠진 독

낸들 어찌 채우랴.

못 채우는 괴로움

아예 모두 버려라

 

내 아가의 천진(天眞)이

참으로 좋은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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