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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7.21 아름다운 쉼터(뭔가 모르지만 대단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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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0-07-21 ㅣ No.455

뭔지 모르지만 대단한 작품(최연, ‘얕은 물도 깊게 건너라’ 중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을 하는 석공이 있었다. 잠자는 시간과 먹는 시간 그리고 해우소(解憂所-변소)에 가는 시간을 빼고는 항상 돌을 다듬고 쪼았다.

어느 날 사람들은 그가 하는 작업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마어마하게 큰 돌을 조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뭔지 모르지만 정말 대단한 걸 만들고 있나보군.”

“그러게 말이야.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사람들이 자신을 칭찬하자 석공은 더욱 신나게 작업을 했다. 몇 년 후 석공은 마침내 자신이 원했던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때까지 고대하며 기다리던 사람들이 몰려왔다. 그런데 작품은 보이지 않고 쓸모없는 돌조각만 가득 쌓여 있었다. 사람들은 작품을 보고 싶어 석공에게 재촉했다.

“어서 당신의 위대한 작품을 보여주시오!”

석공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렇게 나의 노력과 작품성을 알아주는 사람들도 있구나.’ 석공은 기뻐서 자신의 작품이 있는 곳을 손으로 가리켰다. 하지만 사람들은 쉽게 작품을 찾지 못했다. 그곳에는 평범한 황소 형상을 한 자그마한 돌조각 하나만 있을 뿐 거대한 작품은 없었다. 사람들은 말했다.

“저런 것 말고 자네가 다듬던 그 큰 바위로 만든 것을 보여주게.”

“저게 그 동안 제가 만든 것입니다.”

사람들은 속았다는 표정으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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