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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7.23 아름다운 쉼터(잃어버린 손가락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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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0-07-23 ㅣ No.457

잃어버린 손가락의 교훈(‘행복한 동행’ 중에서)

샤이아 라보프는 영화 ‘트랜스포머 1’의 주인공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 2008년, 만취 상태로 트럭을 몰다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신호를 무시하고 돌진하는 상대 차량에 트럭 문이 으깨지면서 왼손 약지가 순식간에 날아간 것이다. 곧바로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신경이 너무 많이 손상돼 엉덩이 뼈와 피부를 이식해 손가락을 성형해야만 했다.

‘트랜스포머 2’의 촬영을 2주 앞둔 시점에 일어난 이 사고로, 라보프는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사람들은 갓 스물을 넘긴 그가 영화의 성공에 취해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고 질타했다. 실제로 라보프는 아역 시절부터 10년 동안 배우 생활을 해 왔지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만나 ‘트랜스포머’, ‘인디아나존스’, ‘이글아이’ 등에서 굵직한 배역을 따내기 전까지는 그리 지명도 있는 배우가 아니었다. 사고는 분명 그가 성공에 취해 벌인 어리석은 행동의 결과였다.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뒤 비로소 라보프는 자신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한 번도 감사한 마음을 가져본 적 없이 살던 지난날을 회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다 내가 자초한 일이에요.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았으니까요. 운도 없었고, 생각도 잘못됐고, 태도도 안 좋았죠.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어요.”

찌그러진 트럭은 폐차했지만, 라보프는 자신의 손가락을 으깬 트럭 문짝을 여전히 보관 중이다. 잃어버린 손가락을 상기시키는 채찍질인 동시에, 자신의 안일했던 마음을 일깨워 준 일종의 상징으로서, 인생의 가장 어두운 순간을 지나면서 라보프는 손가락 하나를 잃었지만, 한층 성숙한 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 귀한 교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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