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아무도 나를 위해 기도하지 않을 때 나를 위해 기도한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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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헌민 [seorin1] 쪽지 캡슐

2000-08-04 ㅣ No.1605

         그는

                                정호승

   그는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조용히 나의 창문을 두드리다 돌아간 사람이었다.

 

   그는 아무도 나를 위해 기도하지 않을 때

        묵묵히 무릅을 꿇고

   나를 위해 울며 기도하던 사람이었다.

 

        내가 내 더러운 운명의 길가에 서성대다가

   드디어 죽음의 순간을 맞이 했을 때

        그는 가만히 내 곁에 누워 나의 죽음이 된 사람이었다.

 

   아무도 나의 주검을 씻어주지 않고

        뿔뿔히 흩어져 촛불을 끄고 돌아가 버렸을 때

   그는 고요히 바다가 되어 나를 씻어준 사람이었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자를 사랑하는

   기다리기 전에 이미 나를 사랑하고

        사랑하기 전에 이미 나를 기다린.

 

   그냥 올려 봅니다. 모두들 잘 지내는 지 궁금합니다.

 

                             늘 평화가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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