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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남자 그리고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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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용 [bluewave] 쪽지 캡슐

2000-02-27 ㅣ No.482

그남자 & 그여자

 

남자

 

난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아침에  그녀는  꼭  커피를  마신다.

밀크가  아닌  블랙으로  두잔

그녀는  화요일과  금요일에  목욕을  한다.

그녀는  말하기  전에  항상  "응"이라고  한다.

지금  내  뒷자리에  앉아  잠시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리고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알고  있다.

그녀는  싫은  부탁을  받을  때는  그냥  웃는다.

그리고  내색을  안하는  그녀지만  기분이  좋으면

팔을  툭툭  건드리며  이야기를  건낸다.

그녀의  집은  10시가  되기전에  모두  잠이  든다.

그래서  그녀와  밤늦게  통화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녀는  바지보다는  치마를  좋아하며  연분홍을  좋아  한다.

긴머리를  기르고  다니며  수요일까지  밤색  머리띠를  

일요일  까지는  흰색  머리핀을  하고  다닌다.

표준어를  잘쓰지만  이름을  부를  때는  사투리가  조금  섞인다.

그리고  반가운  사람의  이름을  부를  때는  두번  부른다.

도서관  저쪽  편에서  그녀가  일기를  쓰고  있다는  것을  난  알고  있다.

그리고  난  그리고  난  

그녀가  날  사랑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다.

                                                             

여자

 

그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그는  아침에  내가  뽑는  커피  한잔이  그의  것임을  모른다.

내가  그와  수업을  같이하는  날  목욕을  한다는  걸  모른다.

그는  긍정적인  말을  해주는  걸  좋아하지만  내가  항상  그  말을

그를  위해서  해준다는  걸  모른다.

지금  그의  뒷자리에  앉아  창에  비친  

그의  모습을  보고  있다는  것을  그는  모르다.

내가  기분이  좋을  때  그와  손을  잡고  

얼마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  그는  모른다.

그는  내가  밤  늦게  까지  그의  전화를  기다리는  걸  모른다.

그는  치마를  좋아하고  연분홍을  좋아한다.

그러나  내가  바지를  더  좋아한다는  걸  그는  모른다.

몇년전  친구들과  돈을  모아  사준  밤색  머리띠를  기억  못하며  

그가  인상  깊었다고  말한  영화속  여인의  머리핀이  

흰색이었다고  말한  걸  그는  기억  못한다.

내가  그의  이름에만  억양을  넣는  다는  것을  그는  모른다.

그리고  그는  지금  내  일기장에  

그의  이름을  가득히  채우고  있다는  것도  모른다.

그리고  그리고  그는  

내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른다.     

 

 

 

서로 용기를 가지세요.....모두들...

나중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이요.....

언제나 행복이 함께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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