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시편을 통한 생활묵상 - 35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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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넘어지자 그들은 오히려 깔깔대며 모여 들고 모여서는 느닷없이 때리고 사정없이 찢사옵니다. 그들은 비웃고 조롱하고 나를 보고 이를 갈았습니다. 나의 주여, 언제까지 보고만 계시렵니까? 달려드는 저 사자의 발톱에서 하나밖에 없는 이 목숨 건져 주소서.
이 시에서 우리는 시인의 기본적인 태도를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들을 위해서 동정적으로 기도하는 태도입니다. 그러나 그 기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 악의로 대항할 때 하느님께 자기 사정을 말하지 않을 수 없고, 탈선한 길로 나가버린 친구들이 하느님의 정의의 매를 맞기를 빌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간절한 호소를 하고 있는 시인은 하느님밖에 자기의 고통을 알아줄 사람이 없음을 고백합니다. 원수가 아무리 자기를 괴롭혀도 "야훼께서 구해주심 기꺼워하며 내 영혼이 기쁘고 즐겁습니다" 라고 하느님 의지하고 있습니다. 억울한 수난 속에서도, 의지와 확신으로 감사와 찬송을 드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암흑 가운데에서도 빛을 바라볼 줄 아는 ’부활 신앙’이 아니겠습니까?
사람만이 희망하고 그것을 동경하고 믿습니다. 동물계에서는 희망이 없지요. 사실 희망이 있으면 죽음까지도 종말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뛰어넘어 구원과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희망한다는 것은 지식이나 인식과는 다릅니다. 희망한다는 것은 만사가 열려져 있고 무한한 가능성으로 모든 장애를 극복하는 꾸준한 노력을 말합니다.
- 사랑과 진실, 기쁜소식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