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소꿉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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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빨간 벽돌을 빻아 고춧가루를 만들고,
푸른 잔디를 장난감칼로 썰어서,
길가에 고인 빗물을 병뚜껑으로 떠다가,
적당하게 버무리고 나서는 김치라고 했었지.
그때 소꿉장난의 상대가 누구였는지,
이제 기억도 나지 않지만...
그 옛날 머리긴 마론인형에 이옷저옷 입히며,
장난간 쌓아논 곳을 파티장이라고 했었지.
그떄 내 인형의 왕자님을 갖고 있던
친구의 이름도 생각나지 않지만..
그 옛날 저녁먹을 때쯤 내린 눈이
소복히 쌓여 반짝거리면 우루루나와
눈사람 만들어 친구삼고,
눈싸움하며 얼은손 옷속에 넣고,
내일아침을 약속했었지.
지금은 그 골목친구들 얼굴도 가물가물하지만..
나의 기억속에..나의 시간속에 영원할꺼라
생각했던 친구들이 이제 추억으로..
이름조차..얼굴조차 가물가물할줄 알았다면..
그때 조금만 덜 싸우고 조금만 더 아껴줄것을..
이젠...
후회해도 소용없는 옛이야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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