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1년전 오늘...(1999.8.21) |
---|
오늘은 대현이와 선아의 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어쩌면 걔네들이 이제 1년밖에 안됐어?
하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은...
전 이번 1주년이 너무나도 빨리갔습니다.
아침부터 찌뿌둥한 날씨를 보고 "차라리 다행이다.
날씨 좋아도 대현이 없으면 짜증이 날텐데..." 하고 생각했습니다.
몇일부터 전 자기전에 기도할때, ’하느님 저희 1주년엔 딴 거
필요없구요,
그날 하루만은 대현이도 행복하게, 저도 행복하게 해주세요..’
했습니다.
어제 새벽엔 대현이가 근무를 서다가 전화를 했습니다.
쫄병한테 누구오나 잘 보라구 하구요... 그러면서 1주년 축하한다고
했습니다.
대현이는 자기가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한지.. 자주 전화를
했습니다.
미안하긴 제가 더 미안한데 말이죠...
근데 오늘 12시 30분쯤 누군가가 저희 집의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누굴까요? 올 사람이 없는데...
저는 누구세요? 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김선아씨 계십니까? 하고 되묻더군요.
전 문을 열어주었고 알고보니...
꽃배달이었습니다.
보내는 사람엔 경남 의령군 의령경찰서, 한대현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아저씨는 "이야~ 먼데서 왔네요..."하고 말했습니다.
정말 먼 곳이죠...
근데 대현이가 보내준 꽃상자는 하트모양이었습니다.
생전 처음 받아보는 꽃 배달...
그것도 대현이에게서 받은 꽃 배달...
전 그 상자를 부여잡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내가 해준게 뭐가 있다고...
얼마후에 대현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대현이는 "꽃 받았어?"하고
물었습니다.
전 "미안하게 뭐 그런걸 보내? 난 줄것도 없는데.."라구 말했습니다.
대현이는 제게..
"선물? 넌 그냥 그대로 있으면 돼... 바보같이 변심하지 말고..."
라고 말했습니다.
전 그에게 주기로 한 그 선물...
2002년 5월... 그 선물을 꼭 주고 싶습니다.
기다림이란 소중한 선물을 담아 사랑이라는 포장지로
예쁘게 포장해서...
그렇게 해서 전 그에게 주고 싶습니다.
너무나도 소중한 대현이...
행복한 하루를 보냈는지 모르겠다. 선아는 오늘 정말 너무나
행복했는데...
행복해... 그리고 고마워 대현아...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