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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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구 [ysk] 쪽지 캡슐

2002-04-19 ㅣ No.4308

오늘 나는 마음이 설레인다.

아직도 철이 덜 들어서인가

나는 내나이 59살이 좋키만 하다.

내년이면 60

내 은빛 머리카락은 하느님의 은총이다.

 

당장 이번 달에는 수입이 한푼도 없고 집의 씀씀이는 그대로이고

교통비때문에 필요없던 교통카드도 사고 전화는 또 얼마나 하게 되는지

경제신문도 읽어보고 전자신문도 읽어 보고 신동아도 사보고

또 새로나온 잡지들도 사보고

친구와 만나는 횟수도 많아지고 그러다 보니 용돈이 몇배나 늘어나 버렸다.

쓰지 않던 BC카드까지  서슴없이 책방에서 긁어 대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정말 아름다운 졸업장을 받은 기분이다.

대학을 졸업했지만 봉사의 의미가 그래도 알리송한 사회 초년 생이다.

그리고  지금 대학원에 입학한 기분이다.

이제 열심히 살아 석사학위도 따고 박사학위도 따려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처럼  살아 보고 싶다.

25년간  사랑을 받으면서 살아왔기에

하느님의 자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실직 수당은 늦게 신청해서 5월1일에나 나올런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꿈이 있어 좋다

아내가 몹씨 힘들어 하고 마음 아파하지만 나는 내 아내를 사랑한다.

지금도 연탄불을 갈기게 힘에 지친 내 아내이지만

내 꿈에 가끔씩은 귀 기울여 주는 아내가 좋기만 하다.

 

 

그래도 내 꿈은 시들지 않고 더 싱싱하기만 하니 대학시절의 친구 누시아를 만나면 또 핀잔을 들을 만도 하다.

 

나는 지금 참으로 바쁘다. 새로운 직장을 위해 신지식을 공부하고 비젼의 창문을 기웃 거리면 내 60살 삶을 준비한다.

이 사회의 50대의 마음 저 밑바닥에는 참을 수 없는 울분과 분노가 갈아 앉아있다.

언젠가 그 울분이 터지는 날 라이락처럼 피어 터지는 날 나도 향기를 내기 위해

나는 지금 열심히 기도 하면 공부하며 힘차게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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