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그 사람을 가졌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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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마음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 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나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을 살려 두거라"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방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며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새벽미사에서 강론중 마태오 신부님께서 멋있는 목소리로 들려 주신 함석헌님의 시 <그 사람을 가졌는가> 입니다. 난 그 사람을 가졌는지 생각해 보면서 또한 난 어느누군가의 ’그’ 가 되어 줄, 누군가의 벗이 될 마음을 가지고 사는지 생각해 봅니다. 오늘 복음 말씀중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버리는 사람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나는 너희에게 종이라 부르지 않고 벗이라 부르겠다." 고 하십니다. 예수님을 벗이라 부를 수 있고 예수님께서 우리를 벗이라 부르시는 사이이니 무엇이 부러울 게 있나요. 벗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착한 벗이 되어야 겠지요!
스텔라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