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그 사람을 가졌는가.

인쇄

정순자 [stellara] 쪽지 캡슐

2004-05-14 ㅣ No.4394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마음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 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나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을 살려 두거라"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방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며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새벽미사에서 강론중 마태오 신부님께서 멋있는 목소리로 들려

주신 함석헌님의 시 <그 사람을 가졌는가> 입니다.

난 그 사람을 가졌는지 생각해 보면서 또한 난 어느누군가의 ’그’

가 되어 줄, 누군가의 벗이 될 마음을 가지고 사는지 생각해 봅니다.

오늘 복음 말씀중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버리는 사람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나는 너희에게 종이라 부르지 않고 벗이라

부르겠다." 고 하십니다.  예수님을 벗이라 부를 수 있고 예수님께서 우리를 벗이라 부르시는 사이이니 무엇이 부러울 게 있나요.

벗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착한 벗이 되어야 겠지요!

 

스텔라 생각...



7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