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할로윈 데이와 잊혀진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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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훈 [baptistjohn] 쪽지 캡슐

2000-10-31 ㅣ No.1335

1년에 한 번 들을 수 있는 노래인 잊혀진 계절과 최근에 발렌타인 데이 처럼, 국적을 알 수 없는 상술로 만들어진 할로윈 데이의 공통점은 바로 '10월의 마지막 밤'입니다.

 10월의 마지막 밤이 특별한 의미도 없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어느 덧 20대 후반이상인 사람들에게는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듣고 싶은 날이 바로 오늘이고도 합니다.

 서양에서는 죽은 사람들이 10월의 마지막 밤에 나타나기 때문에, 착한 영혼이 나타나서 그들을 물리친다는 다소 만화적이고 동화적인 할로윈 데이를 맞는 10월의 마지막 날, 그리고 10월의 마지막 밤.  

혹자는 잊혀진 계절의 내용이 10.26인 박정희 대통령의 마지막을 암시하고 있다고 확대해석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내용을 들어보면, 너무나도 흔하게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남녀간의 이별이야기를 애절한 멜로디와 가사를 통해서 우리들에게 전해질 뿐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할로윈 데이도 가톨릭에서는 111일이 모든 성인의 대축일이자 위령성월의 시작입니다.

 , 돌아가신 모든 영혼들을 기억하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드리는 달이지요.

 그러한 의미를 상술로 이용하는 서양인들의 판매전략이 이제는 우리 주위에서도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굳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되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특정한 날짜와 시간이 들어가기 때문에 세월이 흘러도 우리의 주위에 맴도는 일들이 드물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쨌든, 10월의 마지막 밤은, 늦 가을에서 초 겨울로 옮겨지는 계절의 전환기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두 개의 계절이 동시에 공존하고 있어서, 잊혀진 계절이라고 이름 붙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지나간 대중가요를 방송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틀어주는 '잊혀진 계절'을 들으면서 지낼까 합니다.

그 당시(82년으로 기억됨)에는 그냥 흥얼거리고 들었던 노래가사들이 어느 덧 조그만 의미로 다가오는 노래 가사로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을 보니까, 세월이 많이 흘러간 것을 노래로써도 느끼게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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