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그 사람을 가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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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andrewth] 쪽지 캡슐

2000-12-07 ㅣ No.1409

                    그  사람을  가졌는가?

        

 " 그 사람을 가졌는가? " 는 평화주의자이며, 영성가이고, 시인이셨던   

 고 함석헌 선생님께서 남기신 시들 중에서 내가 지금까지 애송하는 시의  

 제목이다.

 

 

 

                           탓던 배 꺼지는 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 만은 제발 살아다오" 말해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사람이 한 세상을 얼마나 가치 있게 살았는가 라는 인생의 진정한   

 성공여부는 내가 과연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나의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이며,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으로 성공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지나간 나의 삶을 돌이켜 볼 때 과연 나를 가장 가슴아프게 했던   

 일들은 무엇이었는가?

 

 무엇이 나를  괴롭게하고, 슬프게하며, 분노하게 하였는가?

 

 또한, 나를 가슴 설레이게하고, 감격하게 만든 일 들은 어떤  

 것들이었는가?

 

 무엇이 나에게 인생의 의미를 가져다주었는가?

 

 무엇이 나로 하여금 살아있다는 감사를 하게 하였는가?

 

 

 내가 사람들을 대할 때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그 사람의 배경이나,  

 학식이나, 재물이나, 외모나, 건강이 아니고, 다만 단 한가지, 그  

 사람이 사랑했던 사람들, 그 사람을 사랑했던 사람들에 관한 것이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부럽고 존경스러운 사람은 자신도 죽어 가는

 상황에서조차 서로 구명대를 사양할 그런 사람을 갖고 있었던

 사람들이다.

 

 

 이러한 비젼을 바라보며 살아간다는 것이 과연 지나치게 이상적인  

 것이며, 현실 불가능한 일일까?

 

 지금까지 만났던 많은 사람들은 과연 나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그들 중에 몇 사람이나 나를 생각할 때 진정 고마워하고 감사의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가게 될 때 "저 사람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감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나는 떠올릴 수 있을까?

 

 과연 지금 나는 그런 삶을 살고 있으며, 그런 만남을 갖고 있는가?

 

 내가 죽은 후에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기억하게 될 것이며, 나에 대해  

 뭐라고 말하게 될까?

 

 나는 이러한 물음들이 우리 각자가 자신에게 진지하게 꼭 물어봐야 할  

 매우 가치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순간들은 우리의 마음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인간이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자신을 내어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물음은 곧,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의  

 이유 자체를 묻는 질문이 된다.

 

 온 세상 나를 버려 외로울 때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도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 사람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퍼온 글인데 참 맘에 많이 와닿는 글이었거든요. 그래서 올려봅니다.

 

 그리고 요즘에 나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많이 하거든요...

 

 "그 사람을 가졌는가"

 

 그리고 나자신이 누군가에게 이런 존재가 되었나.

 

 진정 누군가를 위해서 나의 목숨 내던질 수 있는...

 

 그리고 날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버릴 수 있는 사람을 가진...

 

 나자신을 나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고 온전히 내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가진 나의 삶이고 싶다.

 

 그런 사람사랑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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