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다음 발표회를 기대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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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대 석에 서서 단복을 차려 입고 열심히 음정, 박자 맞춰가며
성가를 부르고 있으면 저는 자주 부끄러워집니다
발표회를 준비하면서 스스로에게 바랬던 게 있습니다
이번 발표회가 단지 성가대 아나빔만의 '잔치'가 되지 않기를..
또는 우리의 역량강화를 위한 workshop정도가 되지 않기를..
우리의 쌓은 실력을 한껏 뽐내는 '쇼'가 되지 않기를..
성당에서 하는 봉사활동.. 그 봉사라는 거,
그런데 제 자신을 위해 하고 있더라구요
내 경험 쌓고, 사람들과 친해지고, 노래 배우고,
그래서 당연히 내가 즐거워지지 않으면
열정적으로 시작한 활동도 뜨뜨미지근해지고,
하느님 만나는 미사시간보다
사람 만나는 미사 후 시간이 더 기다려지고...
발표회 때 불렀던 성가들과 찬양들,
저는 사람들 들으라고, 나 아는 사람들 보라고 불렀나 봅니다
...조심스럽게 건의합니다
네번째 발표회는 '발표회'가 되지 않기를,
아나빔 연중 잔치가 되지 않기를.
'가난한 이들'- 아나빔
우리가 진정 가난한 이들이라면
다른 사람들 앞에서 보여줄것도 그리 자랑할 것도 없을테니까요..
앞에 서서 불렀던 노래들, 엄연히 가사는 그런 내용이었지만,
결국 spotlight 받았던 건 우리 자신이 아니었을까요?
..혹시 우리 발표회하는 시간에 하느님은 어디서 홀로 소외되어서
쓸쓸해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만 이렇게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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