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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557]사랑하는 유승원 학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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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 [sjjbernardo] 쪽지 캡슐

2000-01-20 ㅣ No.560

사랑하는 유승원 요한 학사님 보세요!

 

하하, 제가 학사님이라는 호칭을 하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이 글을 읽으실 많은 형제 자매님들을 생각해서 학사님이라는 호칭을 쓰지요.

제가 학사님이라고 부른다고 하여 기고만장(?)하여 예전에 저를 대하듯이 막 대하면(?), 아시죠? 그 후에 어떻게 된다는 것을. 하하하... 이것이 선배의 언어 폭력이라면 할 수 없죠. 어쩔 수 없이 제가 평생 선배이니까 잘 알아서 생활하시길.

 

여하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예전과는 다른 신학교 복학생 피정 때문에 조금은 고생을 하셨겠지만, 그래도 진짜 피정다운 피정을 하셨으니 감개무량할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말이지요. 그런데 이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피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나긴 신학교 과정이, 아니 더 넓게 보면 우리네 인생 전체가 이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일 것입니다.

 

하느님은 가만히 계십니다. 이렇게 가만히 계심으로써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말도 안되는 것 같지만, 이것이 신앙의 신비랍니다.

 

가만히 계심으로써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하느님께 우리는 다가섬으로써 우리의 자리를 찾아야 합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시지요?

 

이제 복학이 얼마남지 않았군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주님의 길에 항구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학사님께서 즐겨쓰시는 "그리스도 우리의 해방"이라는 말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면서 주님의 사제직을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해방을 안겨주시듯, 우리 역시 주님의 도구가 되어 억압과 불의가 판치는 이 세상에 해방을 선포하는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밤 편안히 주님안에 머무시기를 기도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사제는 자신을 위한 삶을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그렇게 살지 못하는 시간이 더 많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진정 주님의 도구로서 모든 이에게 모든 것(omnibus omnia)이 되기 위해서 사랑하는 형제 자매님들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우리 본당 신학생들을 위해서, 그리고 사제의 길을 준비하는 모든 신학생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그러다가 혹시 짬이 나시면 제가 예수님을 따라 선한 목자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셔도 좋겠습니다(저를 위해서 기도해달라는 것이 우습죠). 저도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기도하겠습니다.

좋은 밤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요한 학사님과 이 글을 읽으실 모든 이들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가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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