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하늘을 우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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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리 [mirikim] 쪽지 캡슐

1999-08-15 ㅣ No.2115

어제 (土) 퇴근하고, 면목동에서 전농동까지 걸어오면서 본 걸 적어 보려구요.

 

성당에서 내려오는 첫 번째 신호등이 바뀌는 곳에서 잠깐 고민..

 

버스를 탈까!! 걸을까!!

 

(덥잖아.. 버스 타자.. 당연하지.. 더운데.. 아니.. 아니.. 운동 삼아 걷자.. 걷자..)

 

.

.

깊게 생각하고, 걷는 걸로 결정!!

 

골목, 골목 지나면서 (차 소리가 들리지 않아 좋더구만.) 무심결에 하늘을 한 번

 

올려다 봤거든요.

 

그저께까지 본 무주의 하늘과 비교할 순 없지만, 가끔 가끔 흐르는 구름 사이로

 

별이 보이더라구요.

 

하나, 둘, 셋..

 

" 어라 ~ 여기서도 보이네.. " 라는 생각과.. 북두칠성의 국자 손잡이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4개는 어딨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무리 올려다 봐도 보이질 않는거예요.

 

다시 신호 대기..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 어라 ~ 하나는 또 어딨지?? "

 

길을 건너면서 다시 찾아 봤어요..

 

하나, 둘, 셋..... 일곱.. 일곱!! 북두칠성 별자리의 숫자 일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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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셨어요?? 북두칠성의 별자리??

 

저 서울 온지 3년 되는데, 처음 봤어요.. (별자리..)

 

(무주엔 조그만 마당 위로 애써 찾으려 하지 않아도 많은 수의 밝은 별을 볼 수

 

있는데..)

 

.

그동안 그렇게 무심하게 높게 세워진 건물만 올려다 봤다는 일상 생활과, 아직도 서울

 

하늘을 잠깐이라도 올려다 볼 만큼의 익숙치 못한 시간들이였음과,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다시 밖에 나가지 않는 이상한 내 성격 등 등...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봤어요.. (그동안 배운건 뭐고, 또 잃은건 뭔지..)

.

.

.

별자리를 찾고, 집에 와서 언니한테 자랑했어요..

 

북두 칠성 보면서 걸어 왔다고..

 

언니가 그러더군요..

 

" 덥긴 더운가 보구나.. 성당에서부터 걸어 오다니!! 쯧쯔 ~ "

 

정말 그런건가!! 흠..

 

허나, 언니한테 이렇게 말했어요..

 

아마 제 정신이 아니였음.. 버스 타고 왔을거라고..

 

 

좋은 하루!!

 

 

PS. 하늘 한 번 올려 보세요..

 

    기분이 ~ 좋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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