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수정이네 갔더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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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경 [sesilri] 쪽지 캡슐

1999-09-09 ㅣ No.2328

출근요?

당근이죠. 20분 지각해서

언니께 아침 준비(=설겆이, 보리물 끓이기, 커피 타기, 책상 닦기)를 하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출근은 했슴다!!

 


어제야 연락을 받아 부랴부랴 병원엘 갔더랬어요.

사람들이 북적북적 하더라구요.

  "식사 하셔요"

말씀 드리면,

  "연도 먼저 하겠습니다"

하셨던 청년분들..

 

77 우리 동기 애들 팔 걷어 올리구

음식 날러, 설겆이 해, 물 채워와, 상 차리고 상 치워.

군말없이 참말 열심히 하더라구요.

생각해 보세요.

여자애들은 그렇다치고,

권선진과 박지용이 쭈구려 앉아 설겆이하는 모습을... 프프..

 -->수고 많았습니다.  

그뿐인가요?

레지오 막내 지영이서부터 영화언니까지.

성가대 식구들.

민망스럽고 죄송했던 상만오빠외 여러 오빠들의 도움..

 

힘들었죠. 사실.

땀두 나고, 팔 다리두 아프구.

오늘 출근두 걱정되고.

엄마나 하는 음식찌꺼기 만지며,

종량제 쓰레기 봉투에,

어떻게든 사발면사발 하나 더 집어 넣겠다고 애쓰다

엄지손 찢긴거 약두 못 바르고 움켜 쥐고 있구... 그랬어요...

 

근데요,

새벽 3시가 넘어 4시가 되고 5시가 되면서부터는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기분이 좋아졌어요..

71년 73년 선배들 출근하셔야 되고 학교 가셔야 되는데두

꿋꿋하게 자리 지켜 주시는 모습을 뵈며,

쟁반들고 다닐때,

  "수고 많으십니다"

해주신 여러 어르신들의 말씀들을 떠올리며,

현호를 번갈아 봐가며 오신 수진언니 내외 분을 보며,

서로를 더 위해주고 아껴주는 모습을 보며,

든든한 선배님들을 보며,

입가에 번진 그 미소는 분명 행복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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