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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설 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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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명 [kimname78] 쪽지 캡슐

2002-02-11 ㅣ No.2573

왜 그런지 올해 구정은 너무 쓸쓸한 것 같습니다.

식구들이 시골에 내려가고 집에는 성지와 성명이 둘 뿐이 없습니다.

아침에, 아니 점심때군요. 12시까지 늦잠을 잤으니...

어쨌거나 늦게 일어나니 배가 고프더군요.

성지도 배가 고프다길래 얼른 옷입고 시장엘 갔습니다.

슈퍼라 해야 정확하겠군요.

깡통에 든 옥수수랑 3분 카레랑 스펨이랑 케찹이랑 등등등을 사들고

집으로 오는데 어쩜 그리도 바람이 세게 불던지...

바람에 실려 날아갈뻔 했지 뭐겠습니까...

그래서 그런지 더욱 쓸쓸한 기운이 돌지 않겠습니까.

 

요즘 제 친구에게 안 좋은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친구는 저보다 훨씬 쓸쓸한 구정을 맞이하고 있을 것입니다.

친구로서 아무것도 해줄것이 없어 미안할 뿐입니다.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말도 친구에겐 아무 의미 없을 것입니다.

이제 그 친구에게 좋은 일들만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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