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성당 게시판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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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숙 [B612-J] 쪽지 캡슐

2000-10-12 ㅣ No.3101

 

 

그대를 영원히 간직하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은

 

어쩌면 그대를 향한 사랑이 아니라

 

쓸데없는 집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한다는 그 마음마저 버려야

 

비로소 그대를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음을,

 

사랑은 그대를 내게 묶어 두는 것이 아니라

 

훌훌 털어 버리는 것임을,

 

오늘 아침 맑게 피어나는 채송화 꽃잎을 보고

 

나는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 꽃잎이 참으로 아름다운 것은

 

햇살을 받치고 떠 있는 자줏빛 모양새가 아니라

 

자신을 통해 씨앗을 잉태하는,

 

그리하여 씨앗이 영글면 훌훌 자신을 털어 버리는

 

그 헌신 때문이 아닐까요.

 

 

......................... 이정하님의 "꽃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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