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으그...망했다.

인쇄

송미경 [cellsi] 쪽지 캡슐

1999-08-26 ㅣ No.599

 

일꾼 수련회 다녀오고.. 주말에 못 쉬고.. 그간 내일 있을 중요한 연주때문에 몸이 힘들었는지 요사이 며칠 몸 컨디션이 좀 안 좋았다.

 

오늘 아침에 정말로 10분전에 일어났다.

그것도 출근없냐는 어머니의 말씀에..놀라서..

’으아....큰일이다.’

 

물론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겠지만 내 직장(?)은 1초도 늦을 수 없다.

악장이 일어나 모든 악기들이 A (라 음) 를 맞추고 앉으면 즉시 지휘자와 함께 연습

에 들어가는데....(흐..어그적 들어갈 순 없지..)

 

거울도 못 보고..(보나마나 엉망이겠지만.. 나야 뭐 내얼굴 안 보이니깐~)

덕분에 차가 안 막혀 연습시간 15분 전에 도착해서 여유있게 손 풀고 연습하고...

 

그런데 문제는 연습 시작한지 거의 2시간 후에 일어났다.

연습도중 연습실 문을 누군가 열고 들어와서 걷는 소리가~~

 

헉~!

TV 카메라를 든 사람. PD로 보이는 사람 .또 다른 사람...

 

세상에..

내일 예술의 전당 기획 연주 (불멸의 작곡가 바르톡편) --> 오늘자 동아일보 참조!

그동안 케이블 38 A & C 코오롱, EBS 에서 자주 찍어가긴 했지만...

그거야 연주날 실황을 녹화하는거구..(연주날은 멀쩡함!)

그리고 FM 93.1 실황이야 뭐 소리만 들리니까...괜찮지만..

이렇게 예고없이 연습실로!!!!

 

근데 이 카메라 아저씨는 왜 자꾸 첼로주변을 맴도는 것일까..

조쪼옥 가면 훨씬 이쁜 애들 많은데...

(하긴...아마 심의 과정에서 분명히 짤릴테지..-_-; 꼭 짤려야 하는데..)

 

연습 끝나고 퇴근하고 오면서...

오늘의 내모습을 생각해보았다.

(옛날 만화 영화 아톰처럼 삐쭉 나온 뒷머리, 전날 벗어논듯한 티셔츠에 바지..)

 

잠 안자고 불을 켜고 신랑을 기다리는 신부들만 신랑을 맞이할 수 있고..

문득 늘 깨어 기도해야 한다.....

 

항상...무슨 일이 있든 없든지 늘 준비하는 모습으로 살아야지..

하루를 깊이 반성하며..

 

 

        야옹~^.......아직도 고개 푹 숙이고 카메라 피했던 생각나는 첼시..



3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