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으그...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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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 수련회 다녀오고.. 주말에 못 쉬고.. 그간 내일 있을 중요한 연주때문에 몸이 힘들었는지 요사이 며칠 몸 컨디션이 좀 안 좋았다.
오늘 아침에 정말로 10분전에 일어났다. 그것도 출근없냐는 어머니의 말씀에..놀라서.. ’으아....큰일이다.’
물론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겠지만 내 직장(?)은 1초도 늦을 수 없다. 악장이 일어나 모든 악기들이 A (라 음) 를 맞추고 앉으면 즉시 지휘자와 함께 연습 에 들어가는데....(흐..어그적 들어갈 순 없지..)
거울도 못 보고..(보나마나 엉망이겠지만.. 나야 뭐 내얼굴 안 보이니깐~) 덕분에 차가 안 막혀 연습시간 15분 전에 도착해서 여유있게 손 풀고 연습하고...
그런데 문제는 연습 시작한지 거의 2시간 후에 일어났다. 연습도중 연습실 문을 누군가 열고 들어와서 걷는 소리가~~
헉~! TV 카메라를 든 사람. PD로 보이는 사람 .또 다른 사람...
세상에.. 내일 예술의 전당 기획 연주 (불멸의 작곡가 바르톡편) --> 오늘자 동아일보 참조! 그동안 케이블 38 A & C 코오롱, EBS 에서 자주 찍어가긴 했지만... 그거야 연주날 실황을 녹화하는거구..(연주날은 멀쩡함!) 그리고 FM 93.1 실황이야 뭐 소리만 들리니까...괜찮지만.. 이렇게 예고없이 연습실로!!!!
근데 이 카메라 아저씨는 왜 자꾸 첼로주변을 맴도는 것일까.. 조쪼옥 가면 훨씬 이쁜 애들 많은데... (하긴...아마 심의 과정에서 분명히 짤릴테지..-_-; 꼭 짤려야 하는데..)
연습 끝나고 퇴근하고 오면서... 오늘의 내모습을 생각해보았다. (옛날 만화 영화 아톰처럼 삐쭉 나온 뒷머리, 전날 벗어논듯한 티셔츠에 바지..)
잠 안자고 불을 켜고 신랑을 기다리는 신부들만 신랑을 맞이할 수 있고.. 문득 늘 깨어 기도해야 한다.....
항상...무슨 일이 있든 없든지 늘 준비하는 모습으로 살아야지.. 하루를 깊이 반성하며..
야옹~^.......아직도 고개 푹 숙이고 카메라 피했던 생각나는 첼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