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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에 지친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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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4-08-26 ㅣ No.646



기다림에 지친 이별



글/장호걸




사랑하고 있음을
그대에게만 왜 그리 아껴왔는지
사랑한다는 한마디가
듣고 싶다고 마주치는 눈길마다
애원 하는 듯 하여 보였지만
나는 쉽사리 가볍게 사랑 한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새털처럼
가벼운 사랑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였다가
불어오는 소슬 바람에
날려 보낼 것만 같았기에


태산 같은 봉오리로
우뚝서는그날이 되어오면
바다같이 넓고 깊어지는
그날이 되어오면
나는 그대에게 사랑 한다고
장미꽃 한 아름 가슴안고 가리다
했습니다.


어쩌면 기다림이
너무 오래였는지 모릅니다.
먼 훗날이 되어온 오늘


그대 눈으로 쏟아지는
기다림은 이별을 열어 놓고
오늘은 쉼 없이 가슴을 타고
비만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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