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광장

이성국신부님,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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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영 [tooyoung] 쪽지 캡슐

2004-12-23 ㅣ No.654

이성국 바오로 신부님께.

 

홈피 어느곳을 뒤져도 신부님 이멜주소를 찾을길이 없네요. 그래서 그냥 여기에 남깁니다. 예전에 주보 한 가운데 늘 있어서 따로 적어두질 않았었는데...

 

한국에 와서 정착하고.... 연락드려야지 하고 늘 생각하고 있다가.. 오늘 판공성사받으러 아이데리고 성당에 다녀오는 길에 문득 신부님 생각이 나서 홈피를 찾았어요. 한국에 오니 또 솜에 물이 젖어들듯 이곳 생활에 적응하느라 지난 몇달간 정신이 없었네요. 아이도 나날이 엄마손길을 더 많이 필요로 하니 짬이 안나기도 하고.. (핑계치곤 좀 궁색하죠.. ^^*) 참, 저희는 서초구 잠원동에 살아요. 잠원동본당에는 이병문신부님이 얼마전에 주임신부님으로 오셧는데 잠실에 계셨던 분이신거 같기도 하고... 좀 엄하시고 적극적인 신앙생활을 강조하시는 분이라 신자들 야단치는 일도 많으시고... 덕분에 공부는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때문에 늘 유아성당엘 가니 강론말씀도 복음도 안들리고 아이 돌보느라 정신이 없어서 "이렇게 미사를 드려도 되나.."하는 생각에 고개숙이고 성당을 나서게 되네요. 그래도 거르지 않고 참례하는 마음만은 읽어주시길 바랄뿐입니다.

 

한국에 막 와서는 다소 낯선 것들이 있었는데.. 조금 지나니 언제 나가 살았던가 싶게 또 이곳생활에 빨리 적응하고 정신없이 지내게 되네요. 그만큼 사람에게는 깊이 베인 습성이란게 무서운가 봐요. 그래도 지난 2년간 필라델피아에는 한인성당과 신부님이 계셔서 외롭지 않았고 많이 위로가 되고 항상 감사하며 살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조금 외로워도 가족끼리 단촐하게 즐거움을 찾아서 살았던데 비하면 여기서는 많은 군중속에서도 늘 외롭고 또 여러 관계속에서 상처받기도 하고 또 즐겁기도 하고 그러네요.

 

건강하시죠? 그곳에서 많이 의지하고 큰 힘이 되어주셨는데 저희는 신부님께 아무것도 해드리고 온게 없어서 늘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참, 얼마전에 뉴스를 보니까 미국으로 가는 음식물의 제한이 다소 덜 까다로워져서 라면이나 김치 같은 것들은 신고없이 보낼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한때는 다 신고하라고 하더니...) 혹시 요즘 입맛에 드는 새로운 라면이나 다른것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제 기억에 신부님은 신라면과 사리곰탕면만 좋아하셨어서... 늦었지만 성탄이나 새해선물로 뭘 좀 보내드렸으면 하는데....  그럼 연락주세요. 제 이멜은 claireko04@yahoo.co.kr 입니다.

 

그럼, 신부님 즐겁고 복된 성탄 맞으시구요, 새해에도 주님의 은총이 가득한 한해가 되시길 기도드릴께요.

 

윤소영 카타리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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