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2동성당 게시판
[펀글] 참말입니까, 주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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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말입니까, 주님?
참말입니까, 주님? 제 죄를 모두 용서해주신다는 그 말씀. 혹시 제 죄를 다 모르시기 때문에 하신 말씀이 아니신지요? 저는 같은 말을 끝도 없이 반복하는 거짓말쟁이입니다. 하루에도 열두 번 변덕을 부리는 장마철의 무지개입니다. 아주 작은 유혹 앞에서도 너무 쉽게 무너지는 변절자입니다. 악마는 저를 유혹하기 위해 애쓸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달콤한 눈짓 한 번이면 얼씨구나 넘어가는 게 바로 저입니다. 제 욕심에 눈이 어두워 형제를 거리낌없이 이용하고도 이기심으로 똘똘 뭉쳐 남을 쉴새없이 판단하며 제 몫만 챙기려 드는 야비한 사람.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사랑을 외쳐대는 거짓말쟁이가 바로 저입니다. 그래도 용서해주실 수 있습니까?
참말입니까, 주님? 제 모든 찌꺼기를 보시고도 용서하시겠다는 그 말씀이. 온갖 좋은 약, 이름난 명의들도 못 고쳤던 제 병을 당신은 말씀 한마디로 고쳐주시겠다고 하십니다. 피정, 강의, 연수회, 활동, 안 해본것 없이 열을 내었건만 제 병이 뿌리는 더 깊어만 갔습니다. 운신도 못 하던 고질적인 제 병을 말씀 한마디로 고쳐주시는 주님, 그저 저를 맡겨드립니다. 저를 고쳐주십시오. 새로 태어나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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